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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SHIP INBOUND

7화

23분장면 2

ISA 육군 제7강습강하연대 제2대대 지휘 강하정작전 개시 후 7시간 52분

수송함 하펠란트(A314)의 격납 갑판 천장에는 강하체 열 개가 두 줄로 매달려 있었다. 사람이 타는 것은 일곱 척이었고 나머지 세 개는 기만체였다. 기만체는 강하정보다 훨씬 작고 가벼웠지만, 안에 든 반사판과 열원 덕분에 레이더와 적외선으로는 강하정과 비슷한 크기로 보였다. 대기권 위에서는 그랬다. 대기권에 들어가 강하정들이 감속 연소를 시작하고 나면, 기만체는 그대로 떨어질 뿐이었다.

마키노 소이치로 중령은 지휘 강하정 조종석 바로 뒤의 접이식 지휘대 앞에 앉아 있었다. 좌석 띠가 가슴과 허리를 엇갈려 눌렀고, 밀폐형 전투복의 헬멧은 아직 무릎 위에 있었다. 등 뒤 탑승실에는 대대본부 인원 스물아홉 명이 양쪽 벽을 따라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작전반과 통신반, 전자전반, 의무병 둘, 경계 분대 하나. 그 사이에 해군 화력연락장교 펠로우즈 대위가 끼어 있었다. 해군 전투복은 육군 것과 재단이 같았고 색만 한 단계 어두웠다. 대대가 궤도의 함대에 사격을 요청하려면 반드시 그를 거쳐야 했다.

지휘대 화면 맨 위에는 대대 작전 시계가 두 줄로 떠 있었다. 윗줄은 작전 개시 후 경과 시간이었고, 아랫줄은 지상에 내려가면서부터 쓸 벨라트릭스-7 현지 시각이었다. 14시 40분. 그 아래에 함대 정보처가 10분 전에 갱신한 상황 요약이 있었다. 연방군 궤도 포대 여섯 기 전부 제거. 궤도요격기 전력 소멸. 지상 방공은 포대 세 곳으로 추정, 위치 미확인, 전부 방사 통제 중. 이어서 함대의 상시 사격 권한이 한 줄로 적혀 있었다. 지상의 레이더 방사원과 미사일 발사 화염은 사전 승인 표적으로 간주, 탐지 즉시 궤도 사격.

그 바로 아래가 타격 금지 목록이었다. 하이랜드 발전소, 수도권 정수 시설 두 곳, 포트 엘리스 우주항. 우주항 항목에만 괄호가 붙어 있었다. 활주로, 발사 패드, 터미널, 관제탑, 연료 구역 포함. 2파 착륙에 사용.

제2대대의 임무는 그 괄호 안에서 시작해서 그 안에서 끝났다. 착륙 후 40분 안에 활주로와 관제탑, 연료 구역을 확보하고, 공병이 활주로를 점검해 2파가 내릴 수 있게 만든다. 2파는 중장비와 보급품을 실은 대형 수송함 여섯 척이었고, 1파 착륙 70분 뒤에 우주항 활주로로 직접 내려올 예정이었다. 대대 병력과 장비는 강하정 스물여덟 척에 나뉘어 실렸고, 기만체 열두 개는 수송함 네 척에 세 개씩 섞여 있었다. 마키노는 출발 전에 이 내용을 세 번 브리핑했고, 중대장들에게서 세 번 복창을 받았다.

"전자전반. 포트 엘리스 축선 방사원."

전자전 장교 이시다 중위가 수신기 화면을 넘겼다. 강하정 동체에 붙은 수동 수신기는 수송함 격납 갑판 안에서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기 때문에, 화면의 목록은 함대가 궤도에서 모아 내려 준 것이었다.

"하나입니다. 포트 엘리스 우주항 접근 관제 레이더. 주사 주기 4.0초, 민간 규격입니다. 타격 금지 목록 대상이라 함대가 남겨 두고 있습니다. 군용 방사원은 없습니다."

"없는 거냐, 안 켠 거냐."

"안 켠 쪽으로 봅니다. 정보처 판단도 같습니다."

마키노는 목록을 닫았다. 레이더를 켜지 않은 포대는 강하정을 쏠 수 없었다. 켜면 함대가 40초 안에 궤도에서 포탄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상륙 계획은 그 두 가지 사실 위에 서 있었고, 기만체는 그 위에 얹은 보험이었다. 연방군 포대가 마흔 개의 강하체를 보고 레이더를 켜서 일찍 쏘기 시작하면, 기만체가 요격탄 일부를 받아 내는 사이에 함대가 포대를 지운다.

"분리 5분 전." 기장 노다 준위가 말했다.

마키노는 헬멧을 썼다. 목둘레 고리가 맞물리자 전투복 안의 공기가 한 번 부풀었다가 가라앉았다. 탑승실 쪽에서도 같은 소리가 차례로 이어졌고, 작전장교 한도윤 대위가 밀폐 확인을 받아 보고했다. 탑승실 전원 이상 없음. 다른 강하정 스물일곱 척에서도 같은 보고가 대대망으로 올라왔다.

14시 52분, 하펠란트의 격납 갑판 바닥 문이 열렸다. 노다가 고정 장치 해제를 보고했고, 강하정은 레일에서 떨어져 수송함의 그림자 밖으로 미끄러져 나갔다. 몸이 좌석 띠 안에서 살짝 떠올랐다. 조종석 창 너머로 행성의 낮 쪽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구름이 남쪽 해안선을 따라 길게 끌려 있었고, 그 아래 어딘가에 포트 엘리스가 있었다.

대대 상황도 위에서 수송함 네 척이 내보낸 강하체 마흔 개가 하나씩 녹색 점으로 바뀌었다. 그중 열두 개에는 회색 테두리가 붙어 있었다. 아군 화면에서만 보이는 표시였다.

"궤도 이탈 연소 30초 전. 아침에 부서진 궤도 포대 잔해 구역이 진로 앞에 걸립니다. 남쪽으로 2도 비켜 갑니다." 노다가 말했다.

"승인."

연소가 시작되자 몸이 다시 좌석에 붙었다. 강하정의 관성상쇄 장치는 함정 것보다 작아서 가속을 다 지우지 못했다. 가슴 위에 넓고 무거운 것이 얹힌 듯한 압력이 20초쯤 이어지다 사라졌고, 그 뒤로 강하정은 대기권 진입 지점을 향해 소리 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진입까지는 20분 남짓이었다.

그동안 마키노는 대대망을 열어 두고 중대마다 상태를 받았다. 1중대 여섯 척, 2중대 여섯 척, 3중대 여섯 척, 화기중대 세 척, 공병 세 척, 방공·전자전반 두 척, 대대본부 두 척. 스물여덟 척 모두 이상 없음. 연대망에서는 하이랜드 축선과 수도권 북부 축선의 대대장들이 같은 보고를 올리고 있었다. 세 축선 모두 같은 시간표, 같은 방식이었다.

15시 15분, 강하정이 대기권 상층에 닿았다. 처음에는 동체를 스치는 희미한 떨림이었다. 몇 초 뒤 떨림은 소리가 되었고, 조종석 창 가장자리부터 주황색 빛이 번지기 시작했다. 동체 표면 온도 표시가 빠르게 올라갔다. 기체 간 무선은 그 빛 속에서 끊겼지만, 함대 상황도와 대대망, 연대망은 서브스페이스 중계로 이어져 있었다.

15시 16분, 연대망에서 하이랜드 축선 대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이랜드 축선, 지상 방사원 출현. 사격통제 레이더로 추정."

마키노는 하이랜드 쪽 화면을 띄웠다. 붉은 점 하나가 고원 위에 떠 있었다. 38초 뒤 그 점이 꺼졌고 함대의 짧은 보고가 따라붙었다. 방사원 제압, 사격 효과 확인.

켜면 40초. 계획대로였다. 마키노는 화면을 포트 엘리스 축선으로 돌렸다. 방사원은 여전히 하나, 우주항 접근 관제 레이더뿐이었다.

15시 17분, 고도 100킬로미터.

"감속 연소 개시."

노다의 말과 함께 강하정 아래쪽에서 낮은 굉음이 올라왔다. 이번 압력은 궤도 이탈 때보다 길고 무거웠다. 마키노는 헬멧 뒤통수를 등받이에 붙인 채 상황도를 보았다. 강하정 스물여덟 척의 하강 속도가 일제히 줄고 있었다. 회색 테두리를 단 열두 개는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그 아래로 빠져나갔다. 몇 초 만에 두 무리 사이가 눈에 띄게 벌어졌다.

연소를 시작하고 40초쯤 지났을 때 이시다가 말했다.

"지상 발사 열원. 포트 엘리스 북쪽 약 40킬로미터. 넷, 여덟…… 열둘. 고고도 요격탄으로 추정합니다."

"사격통제 레이더."

"방사 없습니다. 이 축선 방사원은 여전히 접근 관제 레이더 하나뿐입니다."

마키노는 발사 시각을 다시 보았다. 감속 연소 개시 40초 뒤였다. 마흔 개의 강하체가 머리 위로 떨어지는 동안 저쪽은 한 발도 쏘지 않았다. 감속하는 것과 감속하지 않는 것이 갈라질 때까지 기다린 것이었다.

"전 강하정, 회피 기동 자율. 적외선 기만탄 사출 허가."

요격탄이 대기권 상층을 뚫고 올라오는 데 2분 가까이 걸렸다. 그동안 마키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강하정마다 기장이 알아서 진로를 비틀고 기만탄을 뿌렸다. 지휘 강하정도 두 번 크게 옆으로 미끄러졌고, 그때마다 탑승실 쪽에서 장비가 고정 띠에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15시 19분, 대대망으로 보고가 연달아 들어왔다.

"2중대 1소대정, 신호 소실."

"공병 2호정, 신호 소실."

"1중대 3소대정……"

상황도에서 녹색 점이 하나씩 꺼졌다. 2중대 1소대정, 2중대 4소대정, 1중대 3소대정, 공병 2호정, 화기중대 2호정. 다섯이었다. 요격탄은 탄두 없이 몸통으로 부딪쳐 오는 종류였고, 맞은 강하정은 상황도 위에서 파편 구름으로 흩어졌다가 다음 갱신에서 사라졌다.

"탑승 인원." 마키노가 말했다.

"다섯 척 합계 141명입니다." 한도윤이 명단을 넘기며 답했다. "공병 2호정에 휴대 착륙 유도 장비 한 세트가 실려 있었습니다. 남은 건 3호정의 한 세트입니다."

"2중대장은."

"본부정에 있습니다. 살아 있습니다."

이시다가 함대에서 내려온 요격탄 궤적을 다시 돌려 보고 있었다.

"대대장님, 고고도 요격탄 열두 발 가운데 두 발이 같은 배로 갔습니다. 1중대 3소대정입니다. 나머지 열 발은 한 척에 한 발씩이었습니다."

"일부러 그랬다고 보나."

"모르겠습니다. 그 한 척만 골라서 두 발을 쓸 이유가 안 보입니다."

15시 20분, 펠로우즈가 함대 보고를 옮겼다.

"함대, 발사 지점 네 곳에 사격. 한 곳에서 2차 폭발 확인. 나머지 세 곳은 효과 미확인입니다."

"포대 하나는 정리된 걸로 봐도 되나."

"함대는 발사 지점을 쐈다고만 했습니다. 포대를 잡았다는 말은 없습니다."

창밖의 주황색 빛이 옅어졌다. 연대망에서 다른 두 축선의 보고가 차례로 들어왔다. 수도권 북부 축선, 손실 없음. 하이랜드 축선, 손실 없음. 세 축선이 같은 시간표로 같은 방식으로 내려왔고, 포대가 쏜 곳은 포트 엘리스뿐이었다.

15시 24분, 강하정들이 고도 30킬로미터 아래로 내려왔다. 대기가 짙어지자 동체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바뀌었다.

"발사 열원 다수." 이시다의 목소리가 올라갔다. "여섯 곳에서 동시에. 서로 수 킬로미터씩 떨어져 있습니다. 중고도 요격탄 추정, 열…… 열여섯 발. 역시 방사 없습니다."

거리가 가까웠다. 강하정들은 대열을 풀고 흩어졌고, 노다는 지휘 강하정을 거의 옆으로 눕힌 채 아래로 꺾었다. 압력이 이번에는 옆에서 왔다. 마키노는 지휘대 모서리를 잡고 상황도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흩어진 녹색 점들 사이로 붉은 선 열여섯 개가 비스듬히 파고들었다.

"2중대 화기소대정, 신호 소실."

"3중대 2소대정 피격, 추락 중."

"화기중대 3호정, 신호 소실."

셋이었다. 3중대 2소대정의 점은 몇 초 동안 상황도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다가 지면에 닿기 전에 꺼졌다. 남은 것은 스무 척이었다.

2분 뒤 펠로우즈가 말했다. "함대, 발사 지점 여섯 곳 사격. 전부 효과 미확인입니다."

고고도 요격탄을 쏜 포대는 발사하고 2분 남짓 만에 궤도 사격을 받았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여섯 곳으로 흩어져 있었고, 함대의 포탄이 떨어질 때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저쪽은 기다릴 줄 알았고, 쏜 뒤에는 자리를 옮길 줄도 알았다. 그러면서도 레이더는 한 번도 켜지 않았다.

"대대장님." 이시다가 지휘대 화면 한쪽에 궤적 하나를 띄웠다. 중고도 요격탄 한 발이 그린 선이었다. 매끄러운 곡선이 아니었다. 짧은 직선을 이어 붙인 것처럼, 일정한 간격마다 조금씩 꺾여 있었다. "꺾이는 간격이 일정합니다. 4초마다 한 번입니다. 다른 요격탄들도 전부 같습니다. 중간 유도 갱신이 4초 주기로 들어갔다는 뜻입니다. 군용 사격통제 레이더라면 1초에도 몇 번씩 갱신합니다."

"4초."

"네."

마키노는 14시 40분에 닫았던 목록을 다시 열었다. 포트 엘리스 우주항 접근 관제 레이더. 주사 주기 4.0초. 타격 금지 목록 대상.

"이 축선에 4초짜리 방사원이 그거 말고 또 있나."

"없습니다."

한도윤이 물었다. "민간 레이더 표적 정보를 군 포대가 받아 썼다는 겁니까?"

"형식만 바꾸면 못 할 건 없습니다." 이시다가 말했다. "아까 한 척에 두 발이 붙은 것도, 사람이 손으로 표적 번호를 옮기다가 생긴 실수라면 설명이 됩니다.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확실하지 않아도 충분했다. 그 레이더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남은 스무 척의 위치를 4초마다 누군가에게 넘기고 있었다. 그리고 함대는 그 레이더를 쏘지 않는다. 대대의 명령서에도, 연대와 상륙군 사령부의 명령서에도 그렇게 적혀 있었다.

"펠로우즈 대위. 접근 관제 레이더 타격 요청."

펠로우즈는 곧바로 답했다. "타격 금지 목록 대상입니다. 함대는 상륙군 사령부의 해제 없이는 사격하지 않습니다. 요청은 연대를 거쳐 사령부로 올라갑니다."

"올려. 대대장 명의로. 사유, 해당 레이더가 연방군 방공 포대에 표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 이로 인한 아군 강하정 손실 여덟 척."

"타격 범위는 어떻게 적습니까."

"안테나만. 활주로, 패드, 터미널, 연료 구역 손상 금지."

"그러면 함포 정밀탄 한 발입니다." 펠로우즈가 말했다. "안테나는 관제탑 지붕 위에 있습니다. 탄이 안테나만 지워도 최상층은 같이 부서집니다. 관제탑 안에 아직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키노는 그 최상층에 누가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민간 관제사일 수도 있었고 연방군일 수도 있었다. 어느 쪽이든 그 레이더를 끄지 않은 사람들이었고, 그 레이더 때문에 오늘 대대가 여덟 척을 잃었다. 그는 거기서 더 따지지 않았다.

"그대로 적어."

현지 시각 15시 27분, 요청이 연대로 올라갔다.

"최종 접근 개시까지 3분입니다." 한도윤이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3분 뒤 스무 척이 한 줄로 늘어서서 활주로를 향해 내려가야 했다. 그 줄은 고스란히 저 레이더에 찍힐 것이고, 아까 요격탄이 올라온 여섯 곳은 이미 다른 자리로 옮겨 가 있을 것이었다.

"최종 접근 보류. 전 강하정 고도 1만 5천 유지, 해안선 남쪽 바다 위로 빠져서 선회한다. 아까 중고도 요격탄 발사 지점들에서 100킬로미터 밖으로."

"6년 전 자료로는 그 요격탄 사거리가 80킬로미터 안팎입니다." 이시다가 말했다.

"그래서 100이다."

"보류하면 2파 시간표가 밀립니다." 한도윤이 말했다.

"알아. 연대에 같이 보고해."

강하정 스무 척이 차례로 남쪽으로 진로를 틀었다. 조종석 창 아래로 해안선이 지나갔고, 그 너머로 회색 바다가 펼쳐졌다. 우주항은 창 왼쪽 끝에서 작은 얼룩이 되었다가 시야 밖으로 밀려났다.

15시 29분, 연대망이 아니라 상륙군 사령부 회선이 직접 열렸다. 상륙군 작전참모 요시나가 대령이었다.

"중령, 보류 사유는 봤다. 해제는 사령관님이 검토 중이야. 그런데 2파가 이미 궤도 이탈 준비에 들어갔다. 대기하지 말고 접근을 계속할 수는 없나."

"레이더가 살아 있는 동안 최종 접근에 들어가면, 스무 척을 전부 데리고 내려간다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활주로를 잡을 병력이 모자라면 2파는 어차피 못 내립니다."

"그 레이더는 2파 착륙 유도에 쓰려고 남겨 둔 거다. 없애면 2파는 뭘로 받나."

"공병 휴대 유도 장비로 받겠습니다. 한 세트 남아 있습니다."

회선 너머에서 요시나가가 누군가와 짧게 말을 주고받았다.

"……사령관님께 그대로 올리겠다."

기다리는 동안 한도윤이 착륙 후 편성 수정안을 지휘대 화면에 올렸다. 연료 구역은 원래 2중대 여섯 척 몫이었는데 남은 것은 세 척이었다. 저장 탱크 열여섯 기를 둘러싼 경계선을 남은 두 개 소대와 중대본부로는 다 덮을 수 없었다.

"3중대에서 한 개 소대를 빼야 합니다."

"3중대 4소대. 착륙 즉시 연료 구역으로. 활주로 외곽은 3중대 남은 넷으로 넓게 선다."

15시 31분, 해제 전문이 들어왔다.

타격 금지 해제. 대상은 포트 엘리스 우주항 관제탑 접근 관제 레이더 안테나에 한정. 그 외 우주항 시설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요청 부대장이 책임진다.

마키노는 수신 확인을 보냈다. 해제 전문 끝에 책임 소재를 적는 문장이 붙는 것은 처음 보았다. 그 문장에 대해 할 말이 있더라도 지금 할 일은 아니었다.

"함대 사격 배정. 전함 아이젠베르크(G41)입니다." 펠로우즈가 말했다. "사격 자세 전환에 2분 안팎 걸린답니다."

스무 척은 바다 위에서 넓은 원을 그리며 돌았다. 창 아래로 같은 바다가 몇 번이고 지나갔다. 레이더 빔이 강하정을 훑고 지나갈 때마다 이시다의 수신기 표시가 한 번씩 깜박였다. 4초에 한 번이었다. 지금 이 원을 도는 스무 척도 저쪽 화면에서 같은 간격으로 찍히고 있을 것이었다.

"접근 관제 레이더 방사 정지." 이시다가 말했다. "현지 시각 15시 34분 02초."

몇 초 뒤 펠로우즈가 함대 보고를 옮겼다. "탄착 확인. 함대 피해 평가, 안테나 소실. 관제탑 본체 형태 유지. 2차 폭발 없음."

"전 강하정, 최종 접근 개시. 착륙 순서는 계획대로."


작전 개시 후 8시간 50분포트 엘리스 우주항

강하정들은 바다 쪽에서 낮게 들어왔다. 마키노의 지휘 강하정은 세 번째였다. 조종석 창 너머로 활주로가 회색 띠처럼 다가왔고, 그 오른쪽으로 여객 터미널과 그 위에 올라선 관제탑이 보였다. 관제탑 꼭대기의 안테나가 있던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 자리에서 가는 연기가 올라와 바닷바람에 눕혀진 채 내륙 쪽으로 흘러갔다. 활주로 건너편 발사 패드에는 민간선 아홉 척이 그대로 서 있었다.

현지 시각 15시 38분, 선두의 1중대 1소대정이 활주로 끝에 내려앉았다.

"터미널 뒤편 화물 하역장에서 차량 두 대 출발." 노다가 말했다. "외곽 순환도로로 올라갑니다. 도색이 군용 같습니다."

마키노는 기체 아래쪽 카메라 화면을 키웠다. 하역장 출입구를 빠져나온 차량 두 대가 순환도로로 올라서고 있었다. 순환도로에는 내륙으로 빠져나가는 민간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두 대는 그 행렬 옆 갓길에 붙어 속도를 올렸다.

"추격조 붙일까요." 한도윤이 물었다.

"아니. 연대에 보고만 해. 시각하고 진행 방향."

남은 스무 척으로 40분 안에 활주로와 관제탑과 연료 구역을 잡아야 했다. 차량 두 대를 쫓아 보낼 소대는 없었다. 마키노는 시각을 지휘대 기록에 남기고 화면을 내렸다.

지휘 강하정은 관제탑에서 300미터쯤 떨어진 활주로 가장자리에 내렸다. 측면 문이 열리자 바닷바람과 함께 타 버린 추진제 냄새가 들어왔다. 식어 가는 동체 외판이 작게 틱틱거렸다. 마키노는 헬멧 앞가리개를 올리고 경계 분대를 따라 내렸다.

활주로 옆 유도로에 사람들이 있었다. 가방을 하나씩 든 사람들이 패드 쪽에서 터미널 쪽으로 줄지어 걷다가, 강하정이 내려앉을 때 엎드렸던 자리에서 하나둘 일어나고 있었다. 몇몇은 일어나자마자 반대 방향으로 뛰었고, 몇몇은 그 자리에 선 채 강하정 쪽을 보았다.

"3중대장입니다. 유도로에 민간인 수백 명. 터미널 쪽에서도 계속 나옵니다. 어떻게 합니까."

"막지 마. 활주로로만 못 넘어오게 하고 서쪽 출입문으로 내보내."

"군 인원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한도윤이 말했다.

"군복 입은 사람만 세워. 나머지는 보낸다. 수백 명을 붙잡아 둘 병력이 없어."

3중대장 사카이 대위가 복창했다. 마키노는 터미널 쪽으로 걸으며 다른 중대의 보고를 받았다.

"2중대장입니다. 연료 구역 도착. 경계 배치 중입니다. 3중대 4소대 도착하면 동쪽 절반 넘기겠습니다."

"넘겨. 탱크에 손대는 사람 없게 하고."

"공병 1호정입니다. 활주로 점검 시작합니다. 두 개 조라 계획보다 오래 걸립니다."

"얼마나."

"50분 안팎입니다."

"시작해. 유도 장비 설치는 점검 끝나기 전에 같이 해."

패드 위의 민간선 아홉 척에는 화기중대에 하나 남은 1호정의 병력을 붙였다. 감시만 하고 배에는 아무도 올라가지 않는다. 사령부는 그 배들도 온전한 채로 원했다.

15시 44분, 1중대장 오가와 대위가 관제탑에서 보고했다.

"관제탑 확보. 최상층까지 인원 없습니다. 최상층 창 전부 파손, 천장 마감재 일부 낙하. 창가 바닥에 혈흔이 있고, 계단을 따라 핏방울이 이어집니다. 연방군 보급 규격 구급 포장지 하나 발견. 승강기는 정지 상태입니다."

"올라간다. 이시다, 공병 기술병 둘하고 이동식 전원 챙겨."

한도윤과 경계 분대 두 명이 뒤를 따랐다. 터미널 출입문은 전부 열려 있었다. 자동문뿐 아니라 비상 통로 문까지 걸쇠로 젖혀 고정해 둔 채였다. 대합실 바닥에는 주인이 버리고 간 가방 몇 개와 접힌 담요가 흩어져 있었고, 출발 안내판에는 모든 편 옆에 같은 글자가 떠 있었다. 취소.

관제탑 계단은 좁았다. 오가와가 말한 핏방울은 난간 쪽을 따라 띄엄띄엄 이어지다가, 아래층 화물 하역장으로 나가는 문 앞에서 끊겼다. 마키노는 그 문을 한 번 보고 계속 올라갔다.

최상층은 바람이 그대로 통했다. 창틀에 남은 유리 조각들이 바람에 가늘게 떨었고, 천장 한가운데는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 끊어진 배선 다발이 늘어져 있었다. 타 버린 절연재 냄새가 났다. 콘솔들은 모두 꺼져 있었다. 의자 몇 개가 넘어진 채 바닥의 유리 위에 누워 있었다. 관제탑장 자리로 보이는 콘솔에는 단말기를 꽂는 자리가 비어 있었고, 뽑아 간 자국처럼 케이블 끝이 늘어져 있었다.

창가 바닥의 핏자국은 유리 조각 사이에서 시작해 계단 쪽으로 이어졌다. 누군가 피를 흘리면서도 제 발로 걸어 내려간 자국이었다. 오가와가 비닐봉지에 담아 둔 포장지를 내밀었다. 압박 붕대 포장지였고, 연방군 보급 번호가 인쇄되어 있었다.

마키노는 깨진 창 앞에 섰다. 활주로 위에 강하정 스무 척이 흩어져 있었고, 공병 두 개 조가 활주로 끝에서부터 표면을 훑어 오고 있었다. 유도로의 사람들은 서쪽 출입문으로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그 너머로 외곽 순환도로가 내륙 쪽으로 휘어 들어갔다. 차량 행렬은 아직 길었다.

이시다와 기술병들이 이동식 전원을 접근 관제 레이더 콘솔에 물렸다. 콘솔 화면은 한 번 깜박이고 나서 15시 34분 02초에 멈춰 있던 기록을 다시 띄웠다. 이시다는 운용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두 군데에서 멈췄다.

"외부 송신 세션이 하나 있습니다. 15시 08분 개시, 15시 34분 02초 종료. 수신처 주소가 민간망 형식이 아닙니다. 군 데이터망입니다. 연방군 지상 방공 계통으로 보입니다."

"다른 하나는."

"기록 복사입니다. 외부 저장 장치로. 마지막 저장이 15시 34분 02초이고, 저장 범위는 오늘 14시 10분 이후 전체입니다."

"뭐가 들어 있나."

"이 레이더가 본 전부입니다." 이시다가 말했다. "수송함 궤도 진입, 분리, 기만체, 감속 연소, 요격당한 순서, 우리가 바다로 빠져서 돈 것까지."

마키노는 순환도로 위의 차량 두 대를 떠올렸다. 그때 쫓아 보낼 소대가 없었다는 사실은 지금도 그대로였다.

"한 대위. 연대와 상륙군 사령부에 동시에."

한도윤이 단말기를 열었다.

"현지 시각 15시 58분. 포트 엘리스 관제탑 접근 관제 레이더 운용 기록 확인 결과, 해당 레이더가 15시 08분부터 15시 34분까지 연방군 지상 방공 데이터망으로 표적 정보를 송신했음을 확인. 수신처 주소 첨부. 또한 연방군 인원이 관제탑에서 14시 10분 이후 레이더 기록 전체를 외부 저장 장치에 복사해 반출한 흔적 있음. 해당 인원은 15시 38분 군용 차량 두 대로 외곽 순환도로를 따라 내륙 방향으로 이탈한 것으로 추정. 1명 이상 부상. 차량 추적 요청."

"송신합니다."

회신은 5분 뒤 요시나가의 목소리로 왔다.

"차량 추적은 함대 정찰에 넘긴다. 데이터망 주소는 함대 정보처로 보냈어. 활주로는."

"공병 두 개 조로 점검 중입니다. 2파는 현지 시각 16시 50분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2파 착륙은 17시 05분으로 다시 잡는다. 유도 장비는 활주로 동쪽 끝에 놓고, 설치되면 바로 보고해."

"알겠습니다."

회선이 닫히자 한도윤이 단말기를 하나 더 내밀었다. 손실 보고 양식이었다. 강하정 여덟 척, 탑승 인원 합계 226명. 소대정 이름 여덟 줄이 위에서부터 차례로 적혀 있었다. 마키노는 여덟 줄을 끝까지 확인하고 서명란에 이름을 적었다.

"대대 지휘소는 터미널 2층으로 옮긴다. 2파 받기 전에 거기서 연대망 다시 잡아."

그는 서명한 양식을 한도윤에게 돌려주고 계단으로 향했다. 2파 착륙까지는 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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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엘리스 강습 · 도식 · 단위 킬로미터 · ISA 제2대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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