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ISA SHIP INBOUND6화

ISA SHIP INBOUND

6화

14분장면 4

지상방공사령부 제3방공포대14시 55분

제3방공포대의 사격통제소는 트럭 짐칸에 얹힌 컨테이너였다. 콘솔 네 개와 접이식 의자 몇 개가 겨우 들어가는 공간에, 원래 포대 인원 셋과 벨 상사가 데려온 다섯 명이 어깨를 붙이고 앉아 있었다. 문을 닫으면 사람 열기로 금방 더워졌기 때문에 문은 열어 두었고, 그 틈으로 고원에서 내려오는 마른 바람과 발전기 배기 냄새가 함께 들어왔다.

컨테이너 밖 300미터쯤에 고고도 종말 요격 체계 MIM-212 센티널의 발사대 네 기가 흩어져 있었다. 대기권 상층에서 내려오는 물체를 자체 탐색기로 찾아가 부딪쳐 부수는 미사일이었다. 그 너머 능선을 따라서는 중고도 요격용 MIM-171 랜서 발사대 여섯 기가 위장망을 쓰고 엎드려 있었고, 진지 가장자리에는 근접 방어용 지상형 Mk 15 페이저 포대 두 기가 있었다. 포대 레이더 두 대는 덮개를 씌운 채 꺼져 있었다.

벨이 데려온 열일곱 명은 하그리브스의 포대 세 곳에 나뉘어 들어갔다. 벨과 다섯 명이 이 제3포대에, 여섯 명이 제2포대에, 다섯 명이 하이랜드 고원 쪽 제1포대에 배치되었다. 다들 오전까지 궤도 포대의 사격통제를 하던 사람들이었고, 대기권용 장비를 만진 지는 세 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14시 54분, 지휘망 스피커에서 오티즈 하사의 목소리가 리어리의 플래시 보고를 읽었다. 수송함 12척 궤도 진입, 강하정 분리 개시, 1차 강하 예상 지역 세 곳, 대기권 진입 15시 15분 전후. 보고가 끝나자마자 하그리브스 대령이 지휘망에 들어왔다.

"전 포대, 방사 통제 유지. 레이더는 내 명령 없이 켜지 마."

포대장 크로퍼드 대위가 송화기를 들었다. 서른 초반이었다. 이 포대는 오늘 오전 내내 지휘망으로 궤도 교전을 듣기만 했다고, 벨은 도착하자마자 들었다.

"대령님, 레이더 없이는 센티널 사격 해법을 못 세웁니다."

"켜는 순간 궤도에서 맞는다. 놈들은 오늘 아침 내내 궤도 포대보다 거기 전력을 대는 송전 위성부터 쳤어. 레이더도 마찬가지일 거다. 강하정이 저고도로 내려오면 그때 랜서 레이더만 짧게 켠다."

"그 고도면 센티널은 쓸 일이 없습니다."

"알아."

크로퍼드는 송화기를 내려놓았다. 센티널은 고도 40킬로미터 위에서만 싸우는 무기였다. 레이더를 켜지 않으면 그 높이를 지나는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저고도까지 기다리면 강하정이 흩어져 랜서 혼자 감당해야 했다.

벨은 콘솔 뒤에 서서 그 대화를 들었다. 그는 이 포대에 배속된 지원 인원이었고, 사격 결정은 크로퍼드의 몫이었다. 다만 벨과 그의 사람들이 오늘 오전까지 하던 일이, 바로 지금 이 포대에 모자란 일이었다.

"대위님, 말씀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크로퍼드가 돌아보았다.

"포트 엘리스 우주항 접근 관제 레이더가 지금 저 강하정들을 보고 있습니다. 리어리 소령님 관측조가 거기 있습니다. 놈들은 우주항을 쓰려고 안 부수고 있고요. 그 레이더 트랙을 받아서 사격 해법을 세우면, 포대 레이더를 안 켜고도 센티널을 쏠 수 있습니다."

"민간 레이더 말입니까? 갱신 주기가 몇 초입니까."

"4초입니다. 고도 오차는 수백 미터쯤 날 겁니다. 센티널은 마지막 구간을 자체 탐색기로 찾아가니까, 탐색기가 잡을 수 있는 범위 안에만 던져 주면 됩니다." 벨이 말했다. "저희가 오늘 아침까지 한 일이 그겁니다. 여러 센서에서 들어오는 트랙을 묶어서 궤도 포대 사격 해법을 만드는 거요. 민간 형식은 도슨 하사가 변환할 수 있습니다."

콘솔 앞에 앉아 있던 도슨 하사가 대답했다. "형식 문서만 받으면 10분이면 됩니다."

크로퍼드는 잠깐 계산하더니 송화기를 다시 들었다. 하그리브스는 설명을 끝까지 듣고 나서 짧게 정리했다.

"제3포대만 한다. 나머지는 방사 통제 유지. 그리고 대위, 레이더를 안 켜도 발사 화염은 못 숨겨. 쏘고 나면 바로 진지 옮겨."

벨이 지휘망으로 관측조를 불렀다. 리어리가 직접 받았다.

"우주항 레이더 트랙, 제3포대로 넘겨 주실 수 있습니까. 그쪽 레이더로 센티널을 쏘겠습니다."

"가능하다. 대신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만이다."

"얼마나 계실 수 있습니까."

"그건 내가 정한다. 데이터 형식부터 보내."


15시 13분

도슨 하사의 변환은 8분 걸렸다. 15시 08분부터 사격통제 콘솔에 우주항 레이더의 트랙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포트 엘리스 상공으로 내려오는 물체는 40개였다.

"너무 많습니다." 크로퍼드가 말했다. "센티널은 지금 32발입니다. 전부 쏴도 모자랍니다."

"전부 진짜는 아닐 겁니다." 벨이 말했다. "궤도에서 내리는 쪽이라면 기만체를 섞습니다. 진짜 강하정은 고도 100킬로미터 근처에서 감속 연소를 합니다. 안 그러면 착륙을 못 하니까요. 기만체는 감속할 이유가 없습니다."

"감속을 확인하고 쏘면 교전 시간이 얼마나 줄어듭니까."

"40초쯤입니다."

화면 위로는 트랙들이 계속 내려오고 있었다. 40초면 센티널 교전 시간의 3분의 1이었다. 크로퍼드는 기다리겠다고 했다.

15시 16분, 지휘망에서 다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이랜드 고원 쪽 제1포대였다.

"제1포대, 하이랜드 그룹 진입 중, 고도 확인 불가. 레이더 방사 개시합니다."

"제1포대, 방사 금지!" 하그리브스의 목소리였다. "제1포대, 방사 중지해!"

제1포대의 교전 보고가 두 번 이어졌다. 표적 획득, 발사 준비. 그다음은 잡음이었다. 레이더를 켠 지 38초 만이었다.

"제1포대, 응답하라. 제1포대."

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벨은 콘솔 옆에 붙여 둔 배치표를 보았다. 제1포대 칸에는 오늘 아침까지 관제실에서 같이 근무하던 다섯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는 그 칸에 연필로 시각을 적었다. 15시 16분 38초, 연락 두절.

"전 포대, 방사 통제 재확인." 하그리브스가 말했다. 목소리가 조금 전보다 낮았다.

15시 17분, 도슨 하사가 말했다.

"감속 연소 시작됩니다. 열 개, 열여덟 개…… 스물여덟 개. 나머지 열둘은 그대로 떨어집니다."

"감속한 것만 남겨." 벨이 말했다.

열두 개의 트랙이 회색으로 바뀌었다. 크로퍼드가 사격 배분을 시작했다. 센티널 발사대 네 기에서 세 발씩, 열두 발을 열두 개의 표적에. 로페스 상병이 표적 번호를 사격통제 콘솔에 옮겨 입력했다. 우주항 레이더가 매긴 트랙 번호를 포대 쪽 번호로 바꿔 넣는 일이었다.

"사격 해법 확인. 발사."

컨테이너 바닥이 짧게 울렸다. 문틈으로 보이는 하늘에 흰 연기 줄기가 하나씩 솟아올랐다. 열두 줄기였다.

벨은 발사 목록을 다시 훑다가 한 줄에서 멈췄다. 7번과 9번 미사일의 표적 번호가 같았다.

"로페스, 7번하고 9번."

로페스가 입력 기록을 거슬러 올라갔다. 기만체를 걸러 내면서 우주항 레이더가 트랙 번호를 다시 매겼는데, 그 전 번호 하나를 그대로 옮긴 것이었다. 한 표적에 두 발이 갔고, 다른 한 표적에는 한 발도 가지 않았다.

"지금은 못 고친다. 다음 발사부터 변환 끝난 번호로만 넣어." 벨이 말했다. "도슨 하사, 번호 매길 때 접두어 붙여서 넘겨. 다시 섞이지 않게."

"알겠습니다."

15시 19분, 우주항 레이더 화면에서 트랙 다섯 개가 사라졌다.

"격추 다섯 확인." 도슨 하사가 말했다.

크로퍼드는 이미 진지 이탈 명령을 내린 뒤였다. 발사대 네 기가 각자 정해 둔 예비 진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번 발사대만 1분 늦게 출발했다. 재장전 덮개 하나가 걸려 닫히지 않았다고 했다.

15시 19분 40초, 북쪽 능선 너머에서 섬광이 한 번 일었다. 몇 초 뒤 컨테이너 바닥이 울렸다. 센티널 2번 발사대의 신호가 꺼졌다. 발사한 지 2분 남짓이었다. 운용병 두 명이 거기 타고 있었다.

크로퍼드는 2번 발사대를 두 번 불렀고, 대답이 없자 곧바로 랜서 교전 준비를 지시했다.

15시 24분, 강하정들이 고도 30킬로미터 아래로 내려왔다. 랜서 발사대 여섯 기가 서로 다른 예비 진지에서 열여섯 발을 쐈다. 낮은 고도의 강하정들은 흩어지며 급하게 기동했고, 우주항 레이더의 4초 갱신으로는 그 움직임을 다 따라가지 못했다. 격추는 세 척이었다.

"누계 여덟." 도슨 하사가 말했다. "남은 진짜 트랙 스무 개, 전부 포트 엘리스 쪽으로 내려갑니다."

15시 34분, 화면 위의 트랙들이 갱신을 멈췄다. 4초가 지나고, 8초가 지나도 위치가 바뀌지 않았다.

"우주항 데이터 끊겼습니다."

벨은 지휘망으로 관측조를 불렀다. 대답이 없었다. 한 번 더 불렀다. 스피커에서는 잡음만 흘러나왔다.


포트 엘리스 우주항 관제탑15시 26분

벨의 요청을 받은 15시 정각, 리어리는 시한을 하나 정해 두었다. 15시 35분. 강하정들이 고도 10킬로미터 아래로 내려와 관제탑 창밖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그 이후로는 우주항 레이더가 포대에 넘겨 줄 수 있는 것보다, 관측조가 이 건물에서 잃을 수 있는 게 더 많았다.

퀸은 차량 두 대를 터미널 뒤편 화물 하역장에 시동을 걸어 둔 채 세워 두었다. 프라이스는 레이더 콘솔 앞에 앉아 트랙 변환 상태를 감시했고, 오티즈는 지휘망을 붙들고 있었다. 탐지병 셋 가운데 에이버리 일병은 창가에 서서 맨눈으로 하늘을 보고 있었다. 레이더가 보지 못하는 저고도를 사람 눈으로 확인하라는 것이 리어리의 지시였다.

관제탑 아래 터미널은 절반쯤 비어 있었다. 하딩의 방송 이후 사람들이 내륙 쪽 도로로 빠져나가고 있었지만, 패드 위의 배에서 내린 승객들이 아직 활주로 옆 유도로를 따라 줄지어 걷고 있었다. 하딩은 관제사 한 명만 남기고 나머지 직원을 모두 내보낸 뒤, 자기 콘솔에서 터미널 출입문과 비상 통로를 하나씩 열고 있었다.

"센티널 격추 다섯." 오티즈가 제3포대 보고를 전했다. "제1포대는 여전히 응답 없음입니다."

리어리는 15시 16분에 지휘망으로 들었던 38초를 떠올렸다. 레이더를 켠 포대는 38초 만에 끝났다. 리어리가 아는 한, 지금 이 일대에서 계속 전파를 내고 있는 레이더는 이 관제탑의 접근 관제 레이더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그 레이더를 따라 제3포대가 센티널을 쏘고 있었다. 저쪽이 그 연결을 알아내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리어리도 몰랐다.

"프라이스, 궤도 쪽 움직임."

"전함급 한 척 자세 변경 중입니다. 우주항 상공 방향입니다." 프라이스가 화면을 확대했다. "표적은 특정 못 합니다."

시계는 15시 33분을 지나고 있었다. 리어리는 정해 둔 15시 35분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프라이스가 보고를 끝내기도 전에 말했다.

"철수한다. 프라이스, 레이더 기록 저장하고 일어나. 하딩 씨, 같이 가십시오."

하딩은 관제사에게 손짓하고 자기 단말기를 뽑았다. 프라이스가 저장 버튼을 누른 것이 15시 34분 02초였다.

관제탑 지붕 위에서 무언가가 터졌다. 소리보다 충격이 먼저 왔다. 창유리가 안쪽으로 한꺼번에 밀려 들어왔고, 조명과 콘솔이 동시에 꺼졌다. 리어리는 바닥에 엎드린 채 몇 초를 셌다. 두 번째 충격은 오지 않았다.

"인원 확인!"

대답이 차례로 돌아왔다. 퀸, 프라이스, 오티즈, 탐지병 둘, 하딩, 관제사. 에이버리의 대답은 조금 늦게 왔다.

"에이버리, 괜찮습니다…… 팔이요."

창가에 서 있던 에이버리의 왼팔 위쪽 소매가 피로 젖어 있었다. 유리 조각이 꽂힌 자리였다. 퀸이 구급 가방을 열어 압박 붕대를 감았다. 프라이스는 부서진 창틀 너머로 지붕 쪽을 올려다보았다.

"레이더 안테나만 날아갔습니다. 건물 본체는 멀쩡합니다."

우주항의 활주로도, 패드 위의 배들도, 터미널도 그대로였다. 놈들은 이 건물에서 레이더 하나만 정확히 뽑아냈다. 리어리는 그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몸을 일으켰다.

"계단으로 간다. 승강기 쓰지 마."


15시 38분포트 엘리스 우주항 외곽 도로

차량 두 대가 화물 하역장을 빠져나와 우주항 외곽 순환도로로 올라섰을 때, 첫 강하정이 활주로 끝에 내려앉고 있었다. 회색 선체가 활주로 위로 낮게 미끄러지듯 내려와 멈췄고, 멈추기도 전에 측면 문이 열렸다. 뒤따라 두 척이 더 내려왔다. 착륙한 강하정들은 활주로와 관제탑, 연료 저장 구역 쪽으로 흩어져 자리를 잡았다.

리어리는 뒷좌석 창으로 그 순서를 지켜보았다. 터미널이나 패드 위의 배로 향하는 강하정은 없었다.

에이버리는 리어리 옆자리에서 붕대 감은 팔을 가슴에 붙이고 앉아 있었다. 하딩은 앞차에 타고 있었다. 오티즈가 차량 무전기로 지휘망을 다시 잡았다.

"제3포대 연결됐습니다. 벨 상사입니다."

"관측조 이상 없나."

"한 명 부상, 이동 가능. 지금 우주항 이탈 중이다." 리어리가 말했다. "그쪽 표적 정보는 끊겼다. 관제탑 레이더가 맞았어. 다시 못 준다."

"알겠습니다." 벨이 대답했다. "제3포대 손실은 센티널 발사대 한 기, 운용병 둘입니다. 제1포대는 아직 응답 없습니다."

리어리는 퀸에게서 일지를 받아 무릎 위에 펴고 오티즈를 불렀다.

"우선순위 플래시. 수신 남부성계사령부, 지상방공사령부. 15시 38분 적 강습 강하정 포트 엘리스 우주항 활주로 착륙 확인. 적 강하 방식 관측 결과 다음과 같음. 하나, 강하 개시 전후로 지상 레이더 방사원을 궤도 사격으로 우선 제거함. 방사 개시 후 피격까지 약 40초. 둘, 강하체 약 3할은 기만체. 고도 100킬로미터 부근 감속 연소 유무로 식별 가능. 셋, 발사 화염이 노출된 발사대는 약 2분 안에 궤도 사격을 받음. 넷, 1파 강하 목표는 우주항 활주로, 관제 시설, 연료 구역. 우주항 시설은 레이더 외에는 파괴하지 않음. 제3방공포대는 우주항 레이더를 이용한 수동 표적 지시로 강하정 8척 격추. 해당 레이더는 15시 34분 궤도 정밀 사격으로 상실. 관측조 1명 부상, 내륙으로 이동 중."

오티즈가 마지막 줄까지 받아 적고 송신했다. 뒤쪽 창으로 보이는 우주항 활주로에는 강하정이 다섯 척으로 늘어나 있었다. 운전병이 순환도로를 벗어나 내륙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차를 꺾었다.

작전 지도

크게 보기

제3방공포대와 포트 엘리스 · 도식 · 단위 킬로미터. 발사대 간격은 실제보다 넓게 그림

회차 목록도감타임라인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