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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SHIP INBOUND

4화

14분장면 5

남부성계사령부 본부 작전처벨라트릭스-7 현지 시각 06시 59분

우선순위 플래시를 알리는 경고음이 울렸을 때, 오코너 중령은 야간 당직 일지의 마지막 쪽을 채우고 있었다. 다섯 시간 넘게 아무 일도 없던 밤이었고, 남은 일이라고는 교대 전에 인계 사항을 정리하는 것뿐이었다. 당직 하사가 전문을 출력해 오기도 전에 그는 단말기에서 원문을 열었다.

민간 비콘 B-2에 함선 38척 도착, 그중 광학 관측 34척. 엔진 신호 대조 결과 ISA 전함급, 순양전함급, 구축함급 포함. 전 함 행성 방향 가속 중, 궤도 도달 예상 약 3시간 40분. 적대 세력 지정, 전투배치. 지원 요청. 발신 행성방어군 벨라트릭스-7 궤도방어단장. 발신 시각 06시 52분.

벨라트릭스-7이 관할 북쪽 끝에 있는 성계라는 것까지는 알았지만, 그곳 궤도방어단장의 이름은 처음 보았다. 관할 안에 궤도방어단은 서른일곱 곳이었다. 오코너는 먼저 맨 아래의 인증 코드를 확인했다. 실전 코드였고, 단장과 선임부사관의 서명이 함께 붙어 있었다. 훈련 착오였다면 두 사람의 인증이 나란히 붙어 올 리가 없었다.

그다음에야 숫자를 다시 읽었다. 38척, 3시간 40분, 06시 52분. 벨라트릭스-7과 본부 사이의 통신 지연은 편도 7분이었다. 지금 읽는 전문은 이미 7분 전의 상황이었고, 여기서 무엇을 보내든 저쪽에 닿기까지 다시 7분이 걸렸다. 사령부가 저 행성의 궤도에서 벌어질 일에 손을 쓸 수 있는 시간은 3시간 40분보다 한참 짧았다. 그 안에 보낼 수 있는 전력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자동 수신 확인은 나갔나."

"06시 59분에 나갔습니다. 저쪽 도착은 07시 06분입니다."

"함급별 척수 추가 보고 요청도 붙였지."

"붙였습니다."

"위기조치반 소집해. 작전참모님 깨우고, 정보 당직은 지금 바로 이리로 오라고 해. 사령관님 부관한테는 07시 20분에 상황 보고를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전하고. 그리고 이 건은 전부 벨라트릭스 현지 시각으로 기록해. 본부 시각이랑 섞이면 나중에 못 맞춘다."

당직 하사가 화면 구석에 벨라트릭스-7 현지 시각을 띄웠다. 작전처 벽에 걸린 시계 다섯 개 가운데 그 성계의 시각은 없었고, 하사가 자전 주기와 시간대를 찾아 맞추는 데 40초가 걸렸다.

오코너는 관할 함대 세 곳의 배치 현황을 열었다. 대략적인 위치와 임무는 알고 있었지만, 지금 필요한 건 실제로 출항할 수 있는 함선의 수와 예상 도착 시간이었다. 제19함대는 관할 남쪽 끝에서 이주민 수송단을 호위하는 중이었다. 수송선 140척에 함대 전력이 거의 다 붙어 있어 빼낼 함이 없었고, 빼낸다 해도 벨라트릭스-7까지는 FTL로 사흘이었다. 제6함대는 본부 근처에 있었지만 지구에서 잃은 함을 메우려고 새로 지은 함이 절반이었고, 그 승조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아직 훈련을 마치지 못했다.

남는 건 제18함대였다. 함대 기지는 벨라트릭스-7에서 약 70광년 떨어져 있었다. 기지와 본부 사이에는 편도 1분 남짓의 통신 지연이 있어서, 질문을 하나 보내고 대답을 받기까지 2분이 넘게 걸렸다. 오코너는 기지 당직 작전장교를 호출해 즉시 출항할 수 있는 전력을 함 단위로 알려 달라고 했다.

대답은 07시 05분에 돌아왔다. 기함과 순양함 넷, 구축함 열하나. 항공모함 썬더차일드는 정비 독에 들어가 있었고, 출항 가능 예정일은 9일 뒤였다. 저쪽 작전장교는 한 가지를 덧붙였다. 오늘은 휴무 교대일이라 승조원 3분의 1이 기지 밖에 나가 있었다. 전원 복귀까지 최소 여섯 시간.


07시 08분

키어 준장은 셔츠 소매를 걷으며 작전처로 들어왔다. 그는 오코너의 책상 앞에 선 채로 전문을 끝까지 읽고 물었다.

"결론부터."

"벨라트릭스 궤도가 넘어가기 전에 보낼 수 있는 전력은 없습니다."

"가장 빠른 건."

"제18함대 순양함 넷, 구축함 열하나입니다. 승조원 복귀에 여섯 시간, 출항 준비까지 여덟 시간 안팎, 거기서 FTL로 하루 남짓. 빨라야 36시간입니다."

"전함은 몇 척이래."

"전문에 척수가 없어서 자동 회신에 붙여 요청했습니다. 저쪽이 바로 답하면 07시 20분대에 들어옵니다."

키어가 정보 당직 펠드먼 대위 쪽을 돌아보았다. 펠드먼은 방금 뛰어 들어온 사람답게 숨이 조금 차 있었지만, 손에는 이미 자료철이 들려 있었다.

"지구 함락 이후 ISA가 남부 방향으로 이 정도 전력을 보낸 기록은 없습니다. 적성 식별 데이터가 6년 전 것이라 저쪽의 함급 추정도 틀릴 수 있습니다. 다만 전함급 판정은 엔진 점화 방식으로 나온 거라 크게 빗나가지는 않을 겁니다."

"36시간이면 궤도는 이미 끝나 있겠군. 그때부터는 지상이 문제고." 키어가 오코너에게 말했다. "사령관님 오시기 전에 방책 만들어. 제18함대를 어떻게 쓸지 두 가지. 하나, 벨라트릭스로 보낸다. 둘, 놈들이 다음으로 손댈 만한 성계에 먼저 보낸다. 외부 증원 요청은 어느 쪽이든 같이 올린다. 각각 도착 시각, 가서 할 수 있는 것, 잃는 것까지. 12분 남았다."

"다음으로 손댈 만한 곳은 어디로 잡습니까."

"그건 정보처가 잡아 줘야지."

펠드먼이 자료철을 넘겼다. "벨라트릭스에서 가깝고, 제18함대가 적보다 먼저 닿을 수 있고, 민간 비콘 방어가 군용 비콘보다 약한 곳으로 추리면 오로라 게이트가 맨 앞에 옵니다. 다만 놈들이 거기로 간다는 근거가 있는 건 아닙니다. 지금은 후보입니다."


07시 20분소회의실

남부성계사령관 렌들 대장은 회의실에 들어서자 벽면 화면부터 확인했다. 한쪽에 함대 기지의 제18함대 사령관이 연결되어 있었다. 정보참모 슈워츠 대령이 먼저 적 전력 판단을 보고했고, 키어가 이어서 두 방책과 증원 요청안을 설명했다. 렌들은 설명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끼어들지 않았다.

07시 23분, 당직 하사가 벨라트릭스의 두 번째 전문을 들여왔다. 전함급 4척 추정, 순양전함급 7척 추정, 나머지 구축함급. 키어가 그 숫자를 첫 번째 방책의 위험 항목에 고쳐 적는 동안 렌들이 화면 쪽으로 말했다.

"제독. 순양함 넷, 구축함 열하나로 벨라트릭스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겠나. 상대는 전함 넷에 순양전함 일곱이다."

대답은 2분 남짓 지나서 왔다.

"벨라트릭스의 군용 비콘이 살아 있다면, 그쪽으로 들어가는 이상 도착 위치는 놈들이 미리 알 수 없습니다. 유리한 건 거기까지입니다. 도착하고 나면 숨을 데가 없습니다. 그 전력을 상대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상륙 일정을 몇 시간 늦추는 정도이고, 그 대가로 함대를 잃습니다. 명령하시면 가겠습니다. 하지만 행성은 못 지킵니다."

"오로라 게이트로 먼저 가면."

"기지에서는 벨라트릭스보다 가깝습니다." 키어가 대답했다. "놈들이 다음에 오로라 게이트로 온다면 먼저 도착해서 군용 비콘 방어를 굳힐 수 있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면 그 전력은 엉뚱한 데 묶입니다."

"증원은."

"서부성계사령부는 이번 달 요청이 이미 반려됐습니다. 중앙은 수도권 방위 원칙대로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HIGHCOM에 직접 올리는 길이 남아 있습니다."

렌들은 곧바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대신 지시를 하나씩 내렸다.

"HIGHCOM에는 지금 올려. 서부를 거치지 말고 직접. 사유에 전함 넷과 순양전함 일곱을 적어. 제독, 출항 준비는 시작해. 승조원 소집하고 순양함 넷, 구축함 열하나 전부. 행선지는 아직 정하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벨라트릭스에 회신. 지원 전력 검토 중. 궤도방어단은 현 위치에서 지연 수행."

받아 적던 오코너가 물었다.

"사령관님, 지원 전력 검토 중이라고 쓰면 저쪽은 우리가 무언가를 보낸다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중령, 지금 우리가 아는 건 두 가지야. 36시간 안에는 아무것도 못 간다는 것, 그리고 36시간 뒤에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것. 안 간다고 쓰면 내리지도 않은 결정을 통보하는 게 되고, 간다고 쓰면 거짓말이 된다. 검토 중이라는 건 지금 이 방의 사실 그대로야."

오코너는 더 묻지 않았다. 다만 7분 뒤 벨라트릭스-7 관제실에서 이 회신을 읽는 사람에게는 '검토 중'보다 '지원 전력'이라는 말이 먼저 들어올 것 같았다.

회신은 07시 33분에 나갔고, HIGHCOM으로 가는 증원 요청은 07시 41분에 나갔다.


08시 09분 ~ 09시 58분

그 뒤 두 시간 가까이 오코너는 자리에 앉아 있을 틈이 거의 없었다.

08시 09분에 벨라트릭스의 세 번째 전문이 들어왔다. 구축함급 6척이 본대에서 떨어져 먼저 행성에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펠드먼은 추정이라는 단서를 붙여 보고했다. 본대 진입 전에 궤도 방어 자산을 선제 제압하려는 기동으로 보이지만, 어떤 자산을 노리는지는 아직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오코너는 그 보고를 위기조치반 상황판에 옮겨 적었다.

08시 20분에는 벨라트릭스-7 행성정부 비상대책실의 전문이 군 계통이 아닌 민정 회선으로 들어왔다. 행성 인구 대피 계획을 가동해야 하는지 묻고, 민간 대피 선박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오코너는 민정 담당 참모에게 넘기기 전에 그 전문을 한 번 더 읽었다. 행성 하나의 인구를 실어 나를 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는 알지 못했다. 제19함대가 호위하는 수송선 140척은 이미 다른 이주민들로 차 있었다.

08시 41분, 오코너는 궤도전투사령부의 남부 지역 조정관을 직접 호출했다. 궤도전투사령부는 HIGHCOM 직속이라 남부성계사령부에는 그쪽 요격 전력에 명령할 권한이 없었다. 할 수 있는 건 요청뿐이었다. 벨라트릭스-7 인근 성계의 궤도요격대대 가운데 하나라도 증원으로 돌릴 수 있는지. 조정관은 정중했고 대답은 짧았다. 남부의 요격 전력은 각 행성 방어에 묶여 있고, 성계 간 재배치는 HIGHCOM 승인 사항이라고 했다. 오코너는 그 대답을 HIGHCOM 요청서의 추가 사항으로 옮겼다.

08시 58분, 벨라트릭스의 요격대대 8기가 모두 떴다는 전문이 왔다. 행성 반대편의 송전 위성 엄호 배치였다. 09시 10분에는 송전 위성 3번을 잃었다는 전문이 왔다. 두 보고 사이에 어떤 교전이 있었는지는 전문만으로 알 수 없었다.

09시 24분에 HIGHCOM 회신이 들어왔다. 요청 접수. 남부성계사령부 가용 전력으로 우선 대응할 것. 추가 전력 배정은 검토 후 별도 통보.

키어가 회신을 들고 사령관실에 들어갔다가 3분 뒤에 나왔다. 오코너의 책상에 돌아온 회신 아래에는 렌들의 서명과 함께 벨라트릭스로 보낼 세 번째 회신 문안이 적혀 있었다. 제18함대 일부 전력으로 지원 편성 중. 도착 예정 미정. 궤도방어단은 가용 전력으로 지연 수행할 것.

그 문안이 송신 대기열에 오르기 전인 09시 29분, 벨라트릭스의 다음 전문이 들어왔다. 송전 위성 4기 전부 상실. 궤도요격대대 8기 전부 손실. 적 구축함 1척 손상, 격침 미확인. 궤도방어플랫폼 전 포대 송전 두절, 축전 잔량으로 운용.

8기를 모두 잃었다는 보고 바로 뒤에 '지원 편성 중'이라는 회신이 도착하면 저쪽에서는 어떻게 읽힐까. 오코너는 그게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문안은 사령관이 서명한 것이었고, 사실과 다른 내용도 아니었다.

회신은 09시 37분에 나갔다. 09시 58분에는 궤도방어플랫폼별 축전 잔량과 적 본대의 접근 상황을 담은 전문이 한 건 더 들어왔다.


10시 38분

10시 31분에 벨라트릭스에서 발신된 전문은 다섯 줄이었다. 궤도 상실. 궤도방어플랫폼 6기 전부 상실. 적 함대 손실 없음. 적 상륙 예상. 지원 요청.

2분 뒤에 한 줄짜리가 하나 더 들어왔다. 민간 비콘 B-2에 신규 도착 12척. 수송함급 추정.

위기조치반은 10시 45분에 다시 소회의실에 모였다. 화면 속 제18함대 사령관은 함교가 아니라 기지 작전실에 있었고, 그의 뒤로 승조원들이 출항 점검표를 들고 오갔다. 승조원은 4분의 3 가까이 복귀해 있었고, 출항은 15시 무렵으로 잡혀 있었다.

키어가 갱신된 판단을 보고했다.

"궤도가 넘어갔고 수송함이 들어왔습니다. 수송함이 궤도에 닿는 데는 전함보다 더 걸릴 테니 첫 강하는 빨라야 오늘 오후입니다. 제18함대가 15시에 출항하면 벨라트릭스 도착은 내일 저녁입니다. 그때는 첫 상륙 전력이 이미 지상에 있습니다. 순양함 넷으로 노릴 수 있는 건 궤도의 수송함 정도인데, 그 위에 전함 넷과 순양전함 일곱이 있습니다."

"벨라트릭스 방책은 의미가 없어졌다는 얘기군."

"네. 오로라 게이트는 여전히 후보입니다. 놈들이 거기로 온다는 근거가 새로 생긴 건 아닙니다. 다만 벨라트릭스에 민간 비콘으로 들어온 이상, 같은 조건을 가진 성계부터 위험하다고 봐야 합니다."

렌들은 벽에 걸린 관할 지도에서 오로라 게이트를 짚었다.

"확실해서 가는 게 아니야. 지금 우리가 제때 닿을 수 있는 곳 가운데 가장 먼저 위험해질 곳이라서 가는 거다." 그는 화면 쪽으로 몸을 돌렸다. "제독, 행선지 정한다. 오로라 게이트. 도착하면 군용 비콘 방어부터 배치해. 키어, 성계간수송사령부에 오로라 게이트 민간 비콘 운용 중지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해. 놈들이 같은 길로 들어오지 못하게."

"민간 비콘을 끄면 민간선도 못 들어갑니다." 키어가 말했다. "오로라 게이트의 대피 경로도 같이 막힙니다."

"그래서 준비까지만이다. 끄는 시점은 내가 정한다."

2분 남짓 지나 함대 사령관의 대답이 왔다.

"알겠습니다. 오로라 게이트로 갑니다."

"벨라트릭스 궤도방어단에는 어떻게 전합니까." 키어가 물었다.

"사실대로 전한다. 중령, 받아 적어."

오코너는 단말기를 끌어당겼다.

"제18함대 지원 전력은 타 성계 방어로 전환. 벨라트릭스-7 지원 도착 예정 없음. 궤도방어단은 잔여 인원으로 지상 방어 체계에 합류할 것. 아울러 적 강하 방식, 강하 지점, 지상 공격 우선순위, 사용 장비를 관측되는 대로 계속 보고할 것. 이 보고는 인접 성계 방어 준비에 직접 사용됨."

"다시 읽어 드릴까요."

"아니. 그대로 보내."

오코너는 작전처로 돌아와 문안을 송신 대기열에 올렸다. 송신 10시 51분, 벨라트릭스-7 도착 예정 10시 58분. 그는 두 시각을 당직 일지에 적었다. 교대 시간은 이미 네 시간 전에 지나 있었다.

작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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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성계사령부 관할 · 통신 지연(1광년에 약 5초)으로 맞춘 도식 · 단위 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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